
이를 테면,
바람이 불고 당신의 앞머리가 살짝 흐트러지고
가려진 이마가 잠시 드러날 때.
후드티의 모자를 둘러쓰고 산책을 할때.
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책을 볼때.
가끔 한 쪽 눈만 가느스름하게 뜨고 생각에 잠길 때.
차가 막히면 고개를 젖혀 차창 너머로 하늘을 올려다볼 때.
그럴 때 나는,
바람이 좋다고 한다거나, 애꿎은 꽃을 꺽는다거나,
볼을 꼬집으며 무슨생각을 하냐고 묻는다거나,
혼자 얼굴에 홍조를 띄고 웃는다거나,
UFO라도 보았냐고 혼자 싱거운 농담을 한다거나 했지만
실은 그 때 마다 속으로 당신이 사랑스럽다고 되뇌었었다.
때마다 미쳐 표현하지 못했지만
그 모든 것을을 합치면 사랑한다는 말이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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